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이외수
한 세상 살면서 누굴 사랑한다는 건
찢어진 가슴에 울음을 쏟아넣고
날마다 한땀 한땀 꿰매는 기다림이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까무룩 잠이 드는 거지
그것도 너랑
나는 네게 그런 사람이고 싶었어
네가 가진 많은것두, 나 하나를 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거, 그런사람이고 싶었어
봉숭아 물을 들인다
손가락에 그리움 베어 있는 꽃잎을 올리고
보고픔으로 돌돌 말아서 묶었다
오늘밤이 지나고 나면
손톱에 붉게 그리움이 박혀 있겠지
기다림은
너무 아프고
기다림은
너무 마음 저리는 일이여서
네가 아니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
어디쯤 오고 있을까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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