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눈 내리는 밤

라포엠(bluenamok) 2014. 1. 3. 13:57




눈 내리는 밤  
문태준 
말간 눈을 한 
애인이여, 
동공에 살던 은빛 비늘이여 
오늘은 눈이 내린다 
목에 하얀 수건을 둘러놓고 얼굴을 씻겨주던 
가난한 애인이여, 
외로운 천체에 
성스러운 고요가 내린다 
나는 눈을 감는다 
손길이 나의 얼굴을 다 씻겨주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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