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마음이 곧 도량/문태준
우리의 마음에는
왜 빈방이 없을까요.
우리는 눈과 코와 귀를
저만치 떨어진 곳에 세워놓고
바깥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살피길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활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는 즐겨 보되
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드라마에는
별반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마음은 언제쯤 청정한 도량이 될 수 있을까요.
바깥에서 찾지 말고
신속히 내 마음에게로 돌아갈 일입니다.
깨끗하게 비질 된 도량 마당에
가을의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상상해보면 어떨지요.
그곳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세요.
우리의 마음을 그곳에 살게끔 하면 어떨지요.
'느림보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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