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
문태준
말간 눈을 한
애인이여,
동공에 살던 은빛 비늘이여
오늘은 눈이 내린다
목에 하얀 수건을 둘러놓고 얼굴을 씻겨주던
가난한 애인이여,
외로운 천체에
성스러운 고요가 내린다
나는 눈을 감는다
손길이 나의 얼굴을 다 씻겨주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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