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노루귀

라포엠(bluenamok) 2012. 3. 18. 13:09

 

 




노루귀
       안개비 임현숙
봄이 왔다고 바람이 깨웠어요
부스스 눈을 뜨니 
이슬이 눈곱을 씻어 주네요
부끄러워 숨고 싶은데
햇살이 짱짱해서 
갈색 귀 아래 움츠렸어요
귓가에 물소리 들려와요
개골창이 수다스럽네요
봄은 
눈만 뜨는 게 아니라
귀도 열리나 봐요.
  Mar.17,2012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