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마음이 집을 나가는 봄

라포엠(bluenamok) 2012. 3. 21. 13:11




 
          마음이 집을 나가는 봄 안개비 임현숙 봄이 와 마음이 자꾸 집을 나가네 어느 시집 갈피에서 그리움을 줍더니 눈만 뜨면 헝클어진 머리로 집을 나서네 신발도 한쪽엔 끈 풀린 운동화 한쪽엔 구멍 난 구두를 신고 바람을 쫓아 설렁 이다 자정이 되어서야 집을 찾아오네 건너편 창문에 불이 켜진 걸 보니 그 집 마음이 아직 안 들어 온 모양이야 며칠째 소식 없으면 어디에 실종 신고를 하나? 작년 봄에 나가 빈집도 있데 마음이 외출하지 못하게 빗장을 지르고 아주 조그만 창문 하나 달아내야겠어 달빛, 별빛이 놀러 오도록. Mar.20,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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