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까치밥

라포엠(bluenamok) 2010. 11. 12. 06:53

 

 

 

       까치밥

                      /안개비 임현숙

 

 

밤 하늘 뽀얀 달님

은빛 손가락 내려뜨려

쿡 찔러 맛보고

 

심술보 갈바람

짓궂은 흔들거림에

조금씩 야위어가는

 

구새 먹은 감나무 우죽에

외톨이로 남아있는 까치밥

끈질긴 기다림

 

온종일 비추이는

살가운 햇살에

때론 고마움의 눈물 흘리며

 

늘어가는 주름살도

마냥 즐겁기만 하는지

얼굴이 다홍 웃음 가득 하네.

 

 

     Nov.11,2010

 

***  우죽 : 우두머리 가지

 

 

 


그리워/이은상 詩, 채동선 작곡, 소프라노 곽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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