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시 짓는 김 오르고

나목의 글밭/시 짓는 김 오르고

나목(裸木)

라포엠(bluenamok) 2025. 3. 11. 03:00

 

나목(裸木)

 

임현숙

 

              

 

바싹 야윈 손가락 하늘 우러러 

침묵의 서원 올리는

벌거숭이 나무

 

푸릇 무성한 여름의 기억이

서릿발에 빛날 때마다

손가락 마디마다 눈물 맺혀도

 

실개울 얼음 꽃 지며는

다시 만날 초록이기에

겨울의 냉정이 밉지 않다고

혈관 따라 흐르는

뜨거운 묵계

 

새벽마다 지성 드리던

어머니의 갈퀴 손 끝에

잘 여물은 열매

우리 봄날의 환희.

 

 

-림(20250131)

 

https://www.youtube.com/watch?v=eIUu93fTORc&t=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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