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임현숙
바싹 야윈 손가락 하늘 우러러
침묵의 서원 올리는
벌거숭이 나무
푸릇 무성한 여름의 기억이
서릿발에 빛날 때마다
손가락 마디마다 눈물 맺혀도
실개울 얼음 꽃 지며는
다시 만날 초록이기에
겨울의 냉정이 밉지 않다고
혈관 따라 흐르는
뜨거운 묵계
새벽마다 지성 드리던
어머니의 갈퀴 손 끝에
잘 여물은 열매
우리 봄날의 환희.
-림(20250131)
https://www.youtube.com/watch?v=eIUu93fTORc&t=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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