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꼬들꼬들해지기

라포엠(bluenamok) 2013. 5. 15. 08:04

 

 

          꼬들꼬들해지기 임현숙 상처가 너무 아플 땐 어두운 골방에 숨어들어 피고름 흐를 때까지 눈물만 흘렸어 세상과 나 사이에 벽 하나 더 만들고 딱지가 앉아서야 골방을 나섰었네 벽 안에 갇혀 옴짝달싹 못해서야 숨어 울수록 세상과 멀어진다는 걸 깨달았어 그날부터 상처가 날 때마다 막힌 벽을 부수었지 아직도 치워야 할 벽 남아있지만 골방에 햇살이 들고 명랑한 새소리 들려오니 이젠 다치면 마음 창 활짝 열어 바람을 쐴래 세상을 알아가는 맛, 딱지가 꼬들꼬들해지잖아. 2013.05.14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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