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등을 켜니
임 현 숙
초록빛 꿈을 그리던
젊은 날은
지문조차 닳아버린 기억
안갯속을 헤맬 때면
책갈피에 길이 있을 것 같아
눈동자에 별똥별이 흐를 때까지
헤르만 헤세를 탐미하고
빨간 줄을 그어가며 외우곤 했다
오롯이 앞만 보고 달릴 땐
하늘이
네모난 창문 크기만 했는데
그리움의 등을 켜니
창문이
가 없는 하늘만 하다
두고 온 날들의 이야기
나를 스쳐 간 것들이
돌아 달려올 때면
별똥별 해일이 몰아친다.
-림(20130621)
https://www.youtube.com/watch?v=KSopc-HDZ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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