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바다장(葬礼)

라포엠(bluenamok) 2024. 4. 26. 11:19

바다장(葬礼)을 바라보며

 

임현숙

 

 

영종대교가 저만치 바라보이는 바다

여기라고 손 흔드는 부표

파랑 이는 그곳에 이별이 흐른다

 

언젠간 가야하는 저승길

물속에서 태어나 

다시 물로 돌아가는  바다장

꾹꾹 눌러 우는 울음이 부표를 맴돌고

망자는 점점이

흐르다 흐르다 파도가 된다

 

'죽어 누울 방 한 칸을 마련하고 돌아서며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될까 봐 울었다'는

어느 노시인이 떠올라

내 오랜 바람을 일서둘러 저 바다에 묻는다

 

꽃송이 송이 부표 옆을 흐르며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흔들리는 부표.

 

 

-림(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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