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장(葬礼)을 바라보며
임현숙
영종대교가 저만치 바라보이는 바다
여기라고 손 흔드는 부표
파랑 이는 그곳에 이별이 흐른다
언젠간 가야하는 저승길
물속에서 태어나
다시 물로 돌아가는 바다장
꾹꾹 눌러 우는 울음이 부표를 맴돌고
망자는 점점이
흐르다 흐르다 파도가 된다
'죽어 누울 방 한 칸을 마련하고 돌아서며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될까 봐 울었다'는
어느 노시인이 떠올라
내 오랜 바람을 일서둘러 저 바다에 묻는다
꽃송이 송이 부표 옆을 흐르며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흔들리는 부표.
-림(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