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그리운 어머니

라포엠(bluenamok) 2017. 5. 8. 03:47


      그리운 어머니 임 현 숙 다정한 오월이 오면 어머니 그리워 카네이션보다 진한 눈빛으로 허공 저 너머 둘러봅니다 늘 허약하셨던 어머니 풋풋한 시절 비 내리던 날 교문 앞 친구 어머니 보며 철철 젖어 달려갈 때 아주 작은 부러움이 사춘기에 그늘이었지만 친정 나들이 때마다 고이 접은 쌈짓돈 쥐여주던 그 마음 이제야 알 듯하여 가슴 저린데 설핏 꿈에라도 못 오십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어머니 풀잎을 스치는 바람으로 다녀가신다면 흔들리는 풀잎 곁에 가만히 누워보렵니다 엉클어진 머릿결 빗기던 그 손길로 고단한 삶의 여정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림(20190501)




'나목의 글밭 > 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이 엄마가 되는 순간  (0) 2017.09.08
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지만  (0) 2017.05.26
모닥불을 지피며  (0) 2017.01.03
내 입술에 문패  (0) 2016.11.25
낯설지 않은  (0) 201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