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고구마와 커피의 만남 나목 임현숙 신여성 커피와 만난 선머슴 고구마 방금 열탕에서 나와 뜨거운 몸 커피 향에 더 붉어졌네 토실토실한 속살 반쯤 들어내 놓고 감질나게 하는 고구마 만만찮은 커피 아가씨 내숭 떨지만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정 바야흐로 꽃 피는 춘삼월 투박스런 고구마에도 봄은 오고 있다네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한 커피 아가씨.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