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봄비에 젖으면

라포엠(bluenamok) 2016. 2. 21. 01:07


        봄비에 젖으면 나목 임현숙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길 지난겨울 찌꺼기 쓱쓱 지우는 빗방울 소리 흥겨워 발걸음도 춤을 추네 반 토막 난 지렁이 재생의 욕망이 몸부림치고 시냇가 버드나무 올올이 연둣빛 리본 달고 나 살아났노라 환호성 하네 늙수그레하던 세상 생명수에 젖어 젖어 기지개 쭈욱 쭉 젊어지는 중이네 우산을 접으면 나도 초록빛 새순이 될까.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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