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겨울 여자

라포엠(bluenamok) 2018. 1. 21. 00:51
      겨울 여자 임 현 숙 사알짝 푼수인 그녀는 구불구불한 인생길을 가며 봄의 길목에선 눈웃음치는 진달래꽃으로 여름을 나는 울타리에선 선홍빛 장미로 꽃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났지요 간절한 사랑꽃 마지막 장미로 피고 이제 까치밥처럼 마른 씨만 남은 겨울에 삽니다 빈 마음 밭에 피는 꽃이 어디 한 송이뿐일까마는 잠시 피었다 지는 풀꽃은 아니고 싶어 뿌리 내린 꽃나무가 되고 싶었겠지요 참사랑이란 믿음이라는 주춧돌 위에 웃음과 눈물을 섞어 반죽한 마음의 기둥을 세우고 배려의 서까래를 올려 튼튼한 집을 지어가는 것이라며 꿈을 키워보지만 별빛 찾아 밤하늘을 두리번거리기엔 겨울이 시베리아 벌판 같아서 냉정의 눈꽃을 피워야 할 때인 줄 압니다 아아 부질없이 이 겨울에도 철부지 그녀는 요염한 새벽 별빛 내린 창가에 핏빛 동백꽃 피어나라 오래도록 시집을 들고 있습니다. -림(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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