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가자, 부화孵化의 강으로

라포엠(bluenamok) 2015. 11. 22. 00:58
        가자, 부화孵化의 강으로 나목 임현숙 빈 가지가 허공을 찌르니 겨울이 와락 달려든다 짜릿한 단풍 앞에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다 가을을 보내고 산란기의 연어처럼 부화의 골짜기를 서성인다 연어가 어미로서 올챙이적 시내로 거슬러 오르듯 나의 시여 가자, 부화의 강으로 네가 태어난 곳에서 겉멋에 절은 서정을 씻어 담담하게 너를 담고 싶구나 그리하여 다시 가을을 만나면 그 메마른 입술에 잘 익은 서정의 빨간 물을 들이자 가자, 부화의 강으로. 2015.11.20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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