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가을의 기도

라포엠(bluenamok) 2013. 8. 20. 13:26

          가을의 기도 임현숙 그리운 건 다 흘러간 구름 같다고 그 여름 뜨겁던 기억은 귀뚜리 자장가에 잠들어도 머언 하늘가 늦여름 밤을 배회하는 달빛이 하 서러워 상념에 젖어 뒤척입니다 뒤란 감나무에 푸른 감이 주렁주렁 익어가는데 벙글어지지 못한 나목은 울긋불긋 물드는 세상에 남루한 그림자입니다 응달에 선 나목은 가을볕이 따습게 내려 꽃이 피고 탐스러운 열매 맺는 은총의 꿈을 꿉니다. 2013.08.19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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