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詩가 되어

라포엠(bluenamok) 2020. 7. 19. 14:20

 

 

詩가 되어

 

                       임 현 숙

 

 

부서져내리는 햇살에

눈이 부셔

7월의 파란 하늘도

볼 수가 없고

 

술렁술렁한 세상에

귀가 막혀

새들의 속삭임도

들리지 않지만

 

꽃불에도 호르르 타 버릴 듯

버석거리는 가슴은

아름다운 詩語에 촉촉이 젖어

들꽃 향기 넘치는 언덕이 된다

 

좋은 시를 읽으면

詩의 한 소절이 되어

너에게 읽히고 싶다

 

아니

詩가 되어

네 안에 살고 싶다.

 

 

2012.07.18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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