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젖으면
임 현 숙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길
지난겨울 그림자 해맑게 지우는
빗방울 소리 흥겨워
발걸음도 춤을 추네
반 토막 난 지렁이
재생의 욕망이 몸부림치고
시냇가 버드나무
올올이 연둣빛 리본 달고
나 살아났노라 환호성 하네
늙수그레하던 세상
생명수에 젖어 젖어
기지개 쭈욱 쭉 젊어지는 중이네
나도 초록빛 새순이 될까
살며시 우산을 접어보네.
'나목의 글밭 > 지면·너른 세상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7.22 밴조선 기고/봇짐장수 (0) | 2017.07.25 |
---|---|
2017.7.8/밴조선 기고/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지만 (0) | 2017.07.09 |
2016.11.26./밴쿠버조선일보 기고-가을 나무 (0) | 2016.11.26 |
2016.07.30./밴쿠버 조선일보 기고-침묵 (0) | 2016.08.01 |
밴쿠버 조선일보 기고/2016.4.16(토)-사월 (0) | 2016.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