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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조선일보 기고/2016.4.16(토)-사월

라포엠(bluenamok) 2016. 4. 17. 10:08

 

 

 

사월


                                            임 현 숙

 

 

 


사월은
거리마다 꽃들의 웃음소리
오일장 봄나물처럼
온통 파릇한 설렘
늙은 나무도 푸른 귀 쫑긋거리네

 

물빛 하늘엔
하얀 구름 수련처럼 피고
내 마음 황무지엔 꽃불 번지네

 

아, 사월에는
귀 닫고
눈 감고
마음의 고요를 빌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