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풍경(風磬) 소리

라포엠(bluenamok) 2016. 8. 31. 11:33



        풍경(風磬) 소리 임 현 숙 창문가에 소곤거리던 나비 풍경 하나 내 그리움의 더듬이처럼 머언 그리운 소식 뎅그렁뎅그렁 들려주곤 했다 커피 한 잔 들고 앉아 풍경 소리 듣노라면 봄날의 환상에 푸욱 빠져 쓰디쓴 커피가 꿀물 같았다 고대하던 꿈의 계절이 여러 번 지나 풍경도 늙어 뚝 떨어져 버린 아침 꿈에서 깨어나니 커피가 사약 같았다 풍경 소리를 잃고 나서야 잔인한 기다림을 보낼 수 있었다. 2016.08.30.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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