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반지의 추억에 안개비 임현숙 폭포처럼 쏟아지는 햇살이 눈 부셔 그늘진 풀밭을 거닌다 상앗빛 토끼풀 꽃이 진주 알 같아 조심스레 왕사탕만 한 진주를 캐어 손가락에 대어보니 솜털 보송보송하던 시절이 엊 그제같이 눈에 선한데 어느새 손등엔 세월의 흔적이 두드러졌다 문득 흐려지는 동공 속에 풀꽃 엮어 반지랑 시계랑 만들며 깔깔대던 내 동무들이 아른거린다 그리운 옛 동무들, 세월강 급류에 떠내려가느라 중년이 되도록 안부도 모르지만 나 여기, 너 거기 있어 오늘처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우리 옛날을 추억하며 그리워하자. 2012.06.19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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