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차림표처럼

라포엠(bluenamok) 2016. 2. 6. 00:05
        차림표처럼 나목 임현숙 은발의 부부가 차림표를 보고 있다 샐러드부터 갈비찜까지 부부의 연대표처럼 울긋불긋하다 파릇한 샐러드 연애 김밥처럼 한이불을 덮던 날부터 바삭바삭 고소한 치킨 신혼을 지나 콩나물 버섯 같은 아이들과 쓱쓱 싹싹 비빔밥 시절을 지나며 사는 맛을 알았고 김치찌개처럼 얼큰하고 짠 시절도 있어 눈물 콧물 흘리기도 했으리라 이 맛 저 맛 보고 난 후 깊은 맛 가락국수 앞에 머무는 두 눈길 이젠 국수 가락처럼 훌훌 살아가자고 무언의 약속을 하는 것일까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황혼이 국수처럼 매끄럽고 희다. 2016.02.05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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