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톱니바퀴
임 현 숙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얘야,
사랑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지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내 절반을 비워내고 그이를 끌어안는 거야
나를 내세우기보다 그에게 맞춰가는 거지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서로 맞물려 째깍째깍 굴러가듯
오목 볼록을 포용하는 거란다
서로 불룩한 욕심을 채우려 만 한다면
더는 굴러가지 못하고 말지
그이가 볼록하면
난 오목하는 거야
언젠가 눈먼 사랑을 만나거든
그땐 이 말을 꼭 기억하렴
"그이가 볼록하면 난 오목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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