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제발, 살아 돌아오라

라포엠(bluenamok) 2014. 4. 19. 00:36
        제발, 살아 돌아오라 임현숙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뒤돌아 보면 아이가 환히 웃으며 달려올 것 같아 엄마는 자꾸 놀이를 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거푸거푸 외쳐보지만 바다가 아이를 포로로 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깨어나려 발버둥 쳐보지만 가위에 눌린 듯 고통만 더해갑니다 검푸른 바다는 세월호를 꿀꺽 삼키고 어둠 속에서 추위와 공포에 굳어 갈 아이 생각에 제발, 제발 기적이 일어나기를 신에게 빕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14.04.19 림--'세월호' 침몰 사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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