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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웃음 속에 피어나는 봄

라포엠(bluenamok) 2011. 3. 7. 12:37

 

 

 

 

    웃음 속에 피어나는 봄

                                   안개비/임현숙

 

 

뽀얀 안갯속에 숨어있는 봄

하얗게 서리를 이고 있는 지붕에서

아침 햇살에 손사래를 치는 겨울이 

발 비벼가며  눈물 흘린다

 

어제보다 어둠이 걷힌 아침이

하얀 고깔 쓴 산을 아름답게 조명하고

겨울비에  지친 사철나무가

봄 햇살로 세수하며 옹알이를  하면

전깃줄에 조르르 해바라기하던 텃새들이

대꾸하느라 재잘재잘 수선스러운 봄날

 

앙증한 연두색 입술의 새순이

나목 가지를 간지럼 태우는지

하늘 가득 화사한 웃음 소리에

막 깨어난 땅도 움트는 씨앗이 간지럽혀

살갗이 터지게 웃는다

온통 방실방실 웃고있는 봄 풍경에

바람 든 나도 덩달아 근질근질

 

봄은 웃음을 가득 안고 내게로 왔다.

 

 

                        Mar.6,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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