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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철모르는 가로수

라포엠(bluenamok) 2011. 3. 9. 14:44

철모르는 가로수 / 안개비 임현숙

산뜻한 봄바람에

버석 버석 신음하며 아직도 남루한 옷을 벗지 못한

철모르는 가로수 서릿바람도 비껴간 듯

지난가을 쩌든 색으로 옹고집 할매 마냥

고집스런 네가 곱지 않구나.

 

바람에 흔들려야

꽃도 피어난단다. 훈훈한 봄바람에

못 이긴척 흔들리어 구멍 숭숭 난 옷을 벗고

파릇한 봄이 선물한 연두 비단옷으로 갈아입으련. 오가며 바라보는

내 마음도 푸르러라.

 

 

Mar.8,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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