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사랑
詩 / 眞如 홍은자
가슴 한쪽 가져 왔어요.
전신 흩어보던 붉은 시선에
훅훅 달아오르던 알 수 없는
불덩이 하나 생겨나
반짝이던 눈동자에
갈색 테까지 몰래 훔쳐 와
허락도 없이 심어 놓았어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섬
무시로 혼자 드나들며
건드리면 톡 터질 열꽃의
멍울 피우다 지기를 여러 번
헐거워지는 상념의 다리
스치는 바람에 흔들거리면
그러모은 것들로 미소 지어요.
어쩌다 마주한 우연도
길 위에 시간만 엎질러 놓고
하고 싶은 말 목젖에 걸려
가시 같은 통증의 외 설움
굳은살로 깊어만 가지만
시작 없어 헤어짐 없는 이 사랑
투득 세월 더 터지기 전 닿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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