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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오늘 스친 그 바람이

라포엠(bluenamok) 2010. 12. 1. 16:41

오늘 스친 그 바람이

 

                                        임 현 숙

 

 

      풀잎을 스쳐 옷자락 매만지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먼 대양을 건너 산굽이를 돌아온 
      속삭임이 들리지 않니

       

      오늘 스친 그 바람이
      몇 날 며칠 전 그리운 임이 보내온
      보고 싶다는 말임을

       

      바람이 지난 후에야 뒤돌아보며
      그렁그렁 눈물지어도

       

      다시금 돌고 돌아
      그 바람을 재회할 수 있는지
      너는 알겠니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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