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어미의 마음

라포엠(bluenamok) 2018. 10. 13. 13:15
      어미의 마음 임 현 숙 가을 나무에 아직 푸른 잎 붉게, 샛노랗게 물들고 있는 잎 벌써 바싹 마른 잎 한 뿌리에서 자라났어도 손가락처럼 다르다 바람이 불면 고운 이파리들 살랑살랑 왈츠를 추지만 벌벌 떠는 마른 이파리가 안쓰러워 가을 나무는 윙윙 운다 길고 짧은 내 분신들 자라다 만듯한 새끼손가락이 우뚝 선 손가락에 기대어 있는 걸 보면 더 아끼고 싶고 주고 싶고 애틋하다 가을 나무는 바람 소리에도 손을 놓을듯한 바스락 잎이 끔찍이 아픈 손가락이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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