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시월 하늘에 단풍 들다

라포엠(bluenamok) 2018. 10. 19. 22:45


        시월 하늘에 단풍 들다 임 현 숙 초저녁, 놀 빛에 물든 보름달이 뒤따라 온다 내 눈에 담을 수 있는 하늘 한 조각엔 언제나 눈동자 하나 낮에는 눈부셔 바라볼 수 없는 눈빛으로 밤이면 눈물 나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행하는 하늘이 오늘 저녁엔 예사롭지 않게 눈빛이 붉다 나뭇잎에 타는 불이 시월 하늘에 번졌는가 깊은 물처럼 고요하던 파란 하늘마저 단풍이 일렁이면 쉴 곳 없는 이 마음은 어이할 거나.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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