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낙엽의 노래

라포엠(bluenamok) 2018. 10. 29. 06:15

      낙엽의 노래 임 현 숙 한껏 햇살을 품에 안았어 푸른 산을 노을빛으로 물들이고 자작나무 숲에 노란 나비 나풀거렸지 새벽녘 안개에 촉촉이 젖어들면 단풍 숲은 무릉도원이었어 아직 뒷산엔 꽃불이 일렁이고 강나루 길엔 막 불꽃이 피는데 부르지도 않은 가랑비가 자박자박 오더니 자꾸 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네 푸르게 살다 붉은 꽃잎 되었으니 이제 가도 서럽지 않네 가을 타는 저 사람아 발밑에 구르는 이 몸 거두어 햇살 좋은 날 다비장 해주시게 가을 향기로 온 누리 보듬고 가려네. -림(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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