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소식

라포엠(bluenamok) 2013. 11. 10. 12:48

소식

임 현 숙

 

먼 길 떠나지 않아도

집을 나서면 손짓하는 고운 빛에

잠자던 붉은 피 쿵쿵 뛰어노는데

다홍 감이 여물어갈수록

감잎 지는 소리 뚝뚝

가을은 저물어 가고

바알갛게 까치밥 지어놓고

반가운 까치 소리 기다리며

들릴 듯 말듯 행여 오늘일까

그리운 고향 하늘 바라봅니다

심술스런 가을비에

눈물짓는 마지막 이파리가

기다리는 내 마음같습니다.

 

-림(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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