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12월의 기도

라포엠(bluenamok) 2013. 12. 5. 07:01

12월의 기도

임 현 숙

 

손끝에 가시가 돋고 발목이 가늘어지도록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가슴에 멍울 진 열하나의 옹이에

이제 마지막 옹이 박히고 있습니다

새봄이 오면

옹이마다 새싹 움트고

우윳빛 가시꽃 피고

앙상한 발목엔 물이 오를까요

잎 푸르던 여름을 기억합니다

큰 그늘 드리우던 그 날을.

 

-림(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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