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 김후란
생애 끝에 오직 한 번
화사하게 꽃이 피는
대나무처럼
꽃이 지면 깨끗이 눈 감는
대나무처럼
텅 빈 가슴에
그토록 멀리 그대 세워 놓고
바람에 부서지는 시간의 모래톱
벼랑 끝에서 모두 날려버려도
곧은 길 한 마음
단 한 번 눈부시게 꽃 피는
대나무처럼
'시인의 향기 > 영혼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서설 - 문병란 (0) | 2015.12.23 |
---|---|
시인의 꼬리 - 조경숙 (0) | 2015.12.18 |
詩를 찾아서 - 정희성 (0) | 2015.12.02 |
기도 - 서정주 (0) | 2015.11.25 |
11월 - 배한봉 (0) | 2015.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