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서리(霜)

라포엠(bluenamok) 2013. 1. 12. 01:28

          서리(霜) 임현숙 밤새 앓던 아버지의 잿빛 신음이 아침 마당에 내려앉아 하염없이 눈물지었습니다 느즈막이 얻은 막내딸 결혼식도 못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넋이 시린 꽃으로 피었습니다 첫 월급으로 사드린 털모자로 백발을 감추듯 자신의 무능력도 깊이 묻고 싶으셨을 내 늙으신 아버지 못 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셨지만 서릿발 세월을 묵묵히 걷다 가신 그 아픔이 내 삶의 모퉁이에 서리서리 내려앉습니다 '네가 부모 되어 알아보리라.'라는 노랫말처럼... 2013.01.11 림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사랑의 유효기간  (0) 2013.01.16
                              사랑할 때는  (0) 2013.01.14
                              겨울비에 베이다  (0) 2013.01.11
                              버리지 못하는 것들  (0) 2013.01.07
                              바닷물이 짠 이유  (0) 201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