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에 베이다 안개비 임현숙 댓 살 같은 빗발이 무르팍을 쪼개며 발가락을 푸르딩딩하게 물들인다 빗소리에 설레던 시절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겨우내 젖은 하늘이 야속한데 등줄기를 가르는 겨울비의 날 선 시선이 허겁지겁 길을 건너는 노약자 휠체어 바퀴에 칭칭 감긴다 힐끔 내 무릎 관절도 넘보느라 콕콕 찔러대지만 당당히 맞서다 휘두르는 죽검(竹劍)에 마음이 베였다. 2013.01.10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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