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비빔밥 같은 세상

라포엠(bluenamok) 2013. 3. 28. 14:34

        비빔밥 같은 세상 임현숙 큼직한 사발에 고슬고슬한 밥을 담아 갖은 고명을 얹었네 흙을 닮은 고사리 아저씨 띵띵한 궁둥이 호박 아줌마 발그레한 당근 소녀 시원시원한 콩나물 소년 약방에 감초 같은 양파 아가씨 힘이 넘치는 고기볶음 총각 노란 병아리 달걀 어린이 왕년엔 호령깨나 했다는 도라지 영감 서로 앞서려 북새통이길래 둥글게 앉혀 놓았더니 뭐니뭐니해도 맛 내기는 자기라고 고추장 할머니 떡하니 가운데 자리 잡고 번지르르한 참기름 장수 미끄러져 나뒹구네 쓱쓱 싹싹 맛의 비결은 어울림이라네. 2013.03.27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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