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비밀번호는 그리움

라포엠(bluenamok) 2012. 2. 24. 14:58
 


비밀번호는 그리움
                  안개비 임현숙
소리 없이 내리는 밤비를 타고
비밀의 화원에 도적이 들었다
꽃망울들이 꼭 다문 입술을 열어 옹알거려도
날렵하게 화원을 활보하는 도적이 찾는 건
금고 안에 숨겨둔 붉은 비밀문서
발걸음 소리 살금살금 가까워지고
붉은 비밀이 숨죽이고 있다
비밀의 화원에 도적이 들어
붉은 심장을 훔쳐갔다
비밀번호는 그리움.
   Feb.23,2012 Lim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설(瑞雪)  (0) 2012.02.27
詩, 나의 연인이여  (0) 2012.02.25
어쩌나  (0) 2012.02.24
여자의 눈빛으로  (0) 2012.02.21
아직은 이른가 봐  (0)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