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수만 있어도 좋은 그 이름
임현숙
은행잎 책갈피에 소중히 담던 소녀 시절에
교회 오빠 기타 줄 튕기며 노래 부르면
단풍잎처럼 붉어 설렜지
그냥 이름을 부르고 싶었던 오빠
비가 오면 한 우산 아래 소곤거리고
눈 내리면 두 손 호호 불어줄
사랑이라는 이름
뉘엿뉘엿 저무는 길목에서
피붙이 오빠들 하늘나라 보내고
하냥 그리워하네
부를 수만 있어도 좋은 그 이름
울 오빠
2013.12.07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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