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나이테
/안개비 임현숙
말갛게 세안하고서 거울 앞에 앉으니
눈언저리 나이테 서리 내린 고수머리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푸념하시던
시어머니의 모습과 닮은 꼴
분첩으로 매만지고
자색 연지 한껏 치장하니
입가엔 머무는 풋 웃음
드러난 모습 눈가림한다 해도
설죽은 오만과 욕망으로 주름진
마음을 되돌려 놓을 수가 있으랴
모처럼 복음을 들고서
볕 드는 창가에 앉아
흐르다 고인 내 마음의 강물
다시금 물꼬 트여 흐르게 하니
겹겹 나이테 사이로
은혜의 단물 스며들어
편편해진 속 마음에
눈가에 주름살이 웃고 있네.
Nov.12,2010
거룩하신 하나님(쥴리아드 트리오 연주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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