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늘 내가 지고 마는 나목 임현숙 어둠이 먹물 같은 시간이면 홀로라는 사실이 서럽다 즐겨보던 드라마도 시큰둥하고 사이버도 표류하기 싫어 책을 펼쳐보지만 돋보기가 귀찮아 침대로 파고든다 아, 텅 빈 냉장고에 갇힌 듯 춥고 싸늘한 허기 낮에는 삶 밤엔 외로움으로 전쟁이다 이 악물고 대들어 보지만 뻔하게 불리한 전쟁 밤비가 내린다 후두득 후두득 오색 종이학 날 무동 태우고 꿈길로 가잔다 그대 그곳에서 만나지려나... .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