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눈이 내리면 좋겠어 임 현 숙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세상 하얗게 눈이 쌓였으면 좋겠어 아무도 몰래 소복소복 눈길에 그대라는 발자국 찍어 겨우내 발목에 묶어둘 거야 몇 날 며칠 펑펑 쏟아져 세상이 눈 속에 갇히면 시름을 묻어놓고 당신과 나 눈사람 부부 되고 싶어. -림(201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