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하며
혜원 박영배
이곳에 겨울이 오면 무척 외로워
바람 부는 산간.
앙상한 나뭇가지.
뒤 궁구는 낙엽
쳐다만 봐도 슬픈 것들이
내 가슴을 밀고 들어와 짓궂게 흔들곤 해
산새들이 우르르 날아가는
갈대 밭 너머로 어둠이 밀려오면
차디찬 방에 우두커니 서서 너를 생각해
네가 없어서 힘들어
온다는 기약도 없는데
기다리는 것은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여름날 그 무성하던 우리들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리는 것 같은
어둠 저 밖으로 막차가 불빛을 쏟으며
뒤뚱 뒤뚱 내려간다
잠결에라도 한번 다녀갔으면 좋겠다
내 머리맡 달빛이 내려앉을 때
살포시 다가 와
그 곳 사는 이야기라도 전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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