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나의 하늘은 /이해인

라포엠(bluenamok) 2013. 4. 23. 15:42

 

 

 

 

 

 

 

 

나의 하늘은 /이해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시인의 향기 > 영혼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홍수희  (0) 2013.06.01
사랑하는 일이란/ 전숙  (0) 2013.05.29
아름다운 사람에게/김경훈  (0) 2013.03.23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0) 2013.03.17
봄/반칠환  (0) 201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