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임현숙
당신의 따스한 가슴팍에 기대고 싶어라
비 내리면 우산을 받쳐줄 튼튼한 팔에 안길래요
이런 마음이 사랑이라면
당신의 더운 심장에 핀 붉은 꽃이 되고 싶어요
행여 길 가다 이름 모를 꽃씨를 줍더라도
자갈밭에 던져 버리실래요
광활한 마음 밭에 붉디붉은 꽃 한 송이,
당신은 오직 한 송이 꽃만 피우시어요
그리움의 물뿌리개로 살갑게 가꾸면
때가 이르러 천상의 꽃이 피어
당신의 심장이 활화산이 된답니다
들리시나요
폭 폭
꽃망울 눈뜨는 소리...
2013.02.08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