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입니다 임 현 숙 노랗게 송홧가루 날리며 수려한 사월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분홍 꽃눈 나리는 나무 아래서 내 안에 있는 이름 나직이 불러보며 보고 싶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슬비가 눈처럼 내려 살 떨리도록 추워도 외롭다고 눈물 흘리지 않겠습니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리움의 깃발 나부끼며 오롯이 내생의 봄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입니다. -림(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