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그 시간마저도 그립습니다 나목 임현숙 멀리 고향을 떠나와 나처럼 외로운 건지 길섶에 옹기종기 살을 비비고 있는 조약돌들 비 내리는 날이면 빗물 따라가려 졸졸졸 거리지만 제자리에서 어깨만 들썩일 뿐 동해의 푸른 숨결 서해의 붉은 낙조 울안에 덩굴지던 능소화 마음 자락 별빛 헤며 기다리던 그 시간마저도 그리워라 세월은 쌉쌀한 기억마저 달곰하게 삭이어 낡은 그리움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2015.07.11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