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의 편지(2)-엄마 생각-
임 현 숙
첫눈이 내리고 처마에 고드름 열리는 겨울을 또 맞이합니다
당신이 내 곁을 훌쩍 떠나가듯 고운 낙엽이 세월 속으로 져버리고
고즈넉한 겨울이 빈자리에 똬리를 틀었습니다
당신이 계신 곳에는 낙엽이 날리지도 눈이 내리지도 않겠지요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눈물짓지도
한 여인으로서 긴긴밤 한숨지을 일도
다시는 폭폭 하게 우실 일도 없는
그곳에서 안식하실 당신은
가슴 속의 옹이진 한을 풀어놓지도 못하고 변두리 야산에 몸을 누이셨지요
당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시던 아들도 그 먼 곳으로 가셨는데 알아보셨는지요
나는 한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당신은 그리던 한 사람을 품에 안으셨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슬픔과 기쁨을 남기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거울 속에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얀 머리카락, 우수 어린 눈매에 자식에게 꼼짝 못 하는 모습까지
어쩌면 그리 닮았는지요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오늘 밤 창문을 열어놓을 터이니
매서운 바람으로라도 다녀가세요.
-림(20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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