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炚土 김인선
투명한 알 속에서 눈 뜨지 못해
어미의 슬픈 임종 못 보았을 거야
출렁이는 산도 따라 흐르며
낯설은 눈에 박힌
휘어진 등뼈 가시 끝에서
나풀거리는 붉은 조각
강둑 타오르던 단풍 빛인가
착각했을지도 모르지
욕망 위해 너른 바다에 그어놓은
씨줄과 날줄의 촘촘한 좌표가
그물 되어 조여 올 때
아가미 터지도록 헤친 물살
말간 눈동자에 피멍 어리자
그때 생각난 게야
진홍의 아스라한 빛
불쑥 고향 그리워졌겠지
뜨겁게 타는 가슴 주체할 수 없는지
물속에 불 지르며 돌아오고 있어
강이 부글부글 끓잖아
강둑까지 번져
산도 온통 불바다야
저리 보고 싶었던 게야
껍질 벗고 본
찢긴 어미의 붉은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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